국방부 "적절한 시점에 실시…일정·규모 검토 중"
독도방어훈련, 한미연습 끝나는 20일 이후 실시될 듯
이번 주 중 실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독도방어훈련이 한미 연합연습이 마무리되는 20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독도방어훈련이 이번 주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훈련) 일정은 언제라고 정확히 말한 적이 없다.

적절한 시점에 실시할 것"이라며 "일정과 규모는 검토 중"이라고 대답했다.

군 내부에서는 이번 훈련의 시기와 규모가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군은 지난 6월에 실시하려다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미뤄왔던 독도 방어훈련을 이달 중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군은 이 과정에서 광복절 직전인 12일 또는 13일을 훈련 개시일로 잠정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풍 레끼마와 크로사가 북상하고 있고 전날 시작된 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이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독도방어훈련은 20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독도방어훈련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카드의 하나로 검토됐다는 분석도 나왔던 만큼,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한일 갈등 국면과 직간접적으로 연동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독도 방어훈련을 올해 두 차례 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훈련 시기에 대해선 "여러 상황을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 방어 의지를 보여주고 외부 세력의 독도 침입을 차단하는 기술을 숙련하기 위해 매년 전반기와 후반기에 해군, 해경, 공군 등이 참가하는 독도 방어훈련을 해왔다.

작년에는 6월 18∼19일, 12월 13∼14일에 각각 훈련이 진행됐다.

통상 독도 방어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3천200t급) 등 해군 함정, 해경 함정,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