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서 본격 활동 전망…"중량급 인사들 복귀, 당에 힘 보탤 것"
이총리 복귀 시점 마지막 변수…유은혜·김현미 향후 거취도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단행한 개각으로 여당의 총선 진용 정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개각으로 교체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현역 의원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은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이미 자리에서 물러난 청와대 비서진까지 고려하면 정다양한 행정·정책 경험을 쌓은 수십명의 인사가 '총선 인재풀'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이개호·진선미·유영민 '3장관' 복귀…與 '총선 앞으로'
이개호 장관과 진선미 장관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과 서울 강동갑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경쟁해 고배를 마셨던 부산 해운대갑에 다시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관들이 돌아오면 자신의 지역구에서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청와대·내각에 진출했던 당 인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속속 복귀하면서 총선 진용은 얼추 완성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청와대에서 나온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은 서울 관악을과 서울 양천을에 각각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지난 3·8 개각에서는 김부겸(대구 수성구갑)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부산 진구갑) 전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충북 청주 흥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각 당으로 복귀, 지역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개호·진선미·유영민 '3장관' 복귀…與 '총선 앞으로'
지난해 말 자리에서 물러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최근 서울 종로 평창동으로 이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 1번지' 종로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 진성준 전 정무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역시 내년 총선 도전을 위해 뛰고 있다.

이처럼 청와대·정부 인사들의 복귀로 민주당의 총선 채비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의 향후 거취가 '총선 진용 정비'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리는 자신을 둘러싼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당이 필요로 하면 어떤 역할이든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총리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한 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복귀해 선거대책위원장 등 무게감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개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현역 의원이기도 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올해 말께 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관들의 복귀와 함께 민주당은 총선체제로의 전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2019 정책 페스티벌' 출범식을 열었다.

이는 내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되는 정책 페스티벌 개최를 위한 것으로, 페스티벌에서 마련된 정책은 총선 공약으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개호·진선미·유영민 '3장관' 복귀…與 '총선 앞으로'
다음 달에는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선거 전략 등의 큰 밑그림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중량급 인사들의 복귀가 당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청와대와 내각에서의 경험을 살리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공약과 정책으로 선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당에서도 전폭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