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3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 외무부 대신은 지난 2일 BS후지 프로그램에서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제외 결정을 비판한 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적반하장(도둑이 오히려 뻔뻔하게 군다)’이라는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자 같은 날 열린 긴급 국무회의에서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토 부대신의 이 같은 발언은 외무성 차관급 인사가 외교 상대국 정상의 발언에 '무례' 등을 주장한 것으로, 외교 결례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문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명백한 무역 보복"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전혀 별개"라며 "보복 조치도, 금수 조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토 부대신은 일본이 미국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는 문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 국내용으로 일부러 (대일 강경 자세를) 부추기는 느낌이 든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토 부대신은 지난 2011년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생떼를 쓰다가 한국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당시 일본 의원 중 한 명이다. 2017년 외무성 부대신 취임 때는 국회에서 자위대의 복무 선서를 인용해 취임 각오를 밝혔다가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