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로드맵·당 비전 제시 예정…비당권파 "손 대표 사당화 획책"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당을 이끌어갈 방향과 총선 전략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이르면 내주 발표한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다당제 정치구조와 '제3의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함께 내년 총선 로드맵과 당의 비전을 담아내는 선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대교체가 중심이 된 공천전략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발표가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 퇴진을 골자로 하는 '지도부 검증' 혁신안의 최고위원회 상정을 놓고 계파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가 선언문 발표를 통해 대표직 유지 입장을 확고히 하고, 당을 이끌어나갈 추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맞서 비당권파는 이날도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비당권파 청년당원 7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는 당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측근들은 손 대표의 사당화를 획책하고 있다"며 "꼰대정당으로 낙인찍혀 대안정당이란 장점이 크게 퇴색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뿐 아니라 당 지도부 전원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당 산하 바른정책연구원의 허위 여론조사 의혹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또 비당권파가 중심이 된 당 혁신위원회는 이날 지도부가 '총선 비전 공개 검증식'에 참석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손 대표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검증은 혁신위원 5명이 지지자를 대신해 질의하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전 과정을 촬영 후 무편집으로 온라인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孫, '손학규 선언' 내주 발표…비당권파, 퇴진 요구 계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