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력한 유감'→31일 '엄중히 경고'
이해찬 "日,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지 말라" 다시 단호한 발언
대북 '경고수위' 높인 與…"평화흐름 역행 도발행위, 강력 항의"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북한이 불과 엿새 만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자 엄중한 항의·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지난 7월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그 수위를 한층 높인 모양새다.

지난 6월 말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으로 남북·북미 대화의 발판이 마련된 상황에서 북한의 잇단 도발은 결코 한반도 평화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동시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고리로 한 야당의 '안보 공세'를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의 이런 행위는 한반도 평화에 전면 역행하는 것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며 "이런 행위가 반복될 경우 어렵게 마련한 남북·북미 관계 개선에 중대 방해만 조성하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평화 진전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문제 삼은 것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협상 진전 국면에서 도발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은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을 받아들여야 한다.

단편적인 숲을 보지 말고 평화라는 산을 보며 협상에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주당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한반도 비핵화를 거부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무장론을 반박하는 논리기도 하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문제 제기가 아니다"라며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과 스텔스 폭격기 도입이 9·10 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냐는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북 '경고수위' 높인 與…"평화흐름 역행 도발행위, 강력 항의"

또한 민주당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비롯된 한일 경제 갈등 국면과 관련해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해찬 대표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배제할 경우 가장 높은 수준의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잘못된 결정을 내려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차분하고 정확히 판단해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고,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대해서도 "경제 보복과 스포츠 교류는 별개다.

당 차원에서 반대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 '강경 대응론에 제동을 걸기 위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가운데 이 대표가 더이상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이날 단호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의 어제 발언은 GSOMIA 문제를 정리했다기보다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얘기를 할 필요가 없고 성급하게 '폐기하자'고 할 단계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당내 강경 목소리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이 대표는 조금 더 신중하고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투트랙 대응'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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