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양측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 발전 위해 긴밀협력"軍 내부적으로 파병문제 검토…청해부대, 호르무즈로 전환 가능성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면담 때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군 파병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소식통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이 이날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정 장관을 면담하면서 미국이 이란에 대응한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구성과 관련해서 한국의 파병을 공식 요청할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볼턴 보좌관은 한국군 파병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군 당국은 그간 미국의 정식 파병 요청은 없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유조선 보호를 위해 국군 파병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아덴만 해상에서 해적으로부터 상선 보호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다음 달 중순 청해부대 30진으로 파병되는 한국형 구축함 강감찬함(4천400t)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또 볼턴 보좌관과 정 장관의 면담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국내 일각에서 파기 주장이 일고 있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도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문제에 대한 상황 공유도 없었다.정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 장관이 볼턴 보좌관을 접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양국 간 공조를 포함한 양국 간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양측은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가 한반도 안보 상황의 역동적인 변화를 견인하였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한미의 공동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양측은 한일 안보 협력을 지속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한일 및 한미일 안보 협력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앞서 볼턴 보좌관은 정 장관과 면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 질문에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면담에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동석했다.볼턴 보좌관은 국방부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헌신한 용감한 한국의 애국자들에게 행운을 빈다'는 글도 남겼다./연합뉴스
전문가 "A-50 조종사, 비행좌표 잘못 입력 가능성"국방부 관계자는 24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영공 침범이 기기 오작동 때문이라는 러시아 측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러시아 무관과 협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기기 오작동일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러시아 무관이 어제 협의에서 '정상적 루트(비행경로)를 밟았다면 (영공을) 침범할 이유가 없다.오작동일 수 있다.오늘 같은 상황이 향후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차석 무관은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측이 가진 영공 침범 시간, 위치 좌표, 캡처 사진 등을 전달해주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국방부도 조사에 착수했고 향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 측이 영공 침범 관련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오늘 요청했다"며 "자료를 검토해서 러시아 측과 회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방부는 러시아 측의 자료 제공 요청과 관련,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열어 자료 제공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자료를 주지 않았고, 줄 수 있는 자료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좌표만 줄지, 우리가 찍은 사진도 제공할지 검토해야 한다"며 기기 오작동 여부 등은 앞으로 러시아 측과 실무협의에서 논의할 내용이라고 밝혔다.다만, 이 관계자는 기기 오작동이란 설명이 러시아 무관 개인 의견인지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군사 전문가들은 조기경보통제기에서 '기기 오작동'은 항공기 내부 전기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조종사가 비행 좌표를 잘못 입력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군의 한 전문가는 "조종사가 목적지 좌표를 입력하면 항공기는 입력된 좌표를 따라 비행하게 된다"면서 "그러나 좌표 숫자 한 개만 잘못 입력해도 항공기는 예정된 비행경로를 크게 벗어난다"고 설명했다.공군 관계자도 "오작동으로 인한 항법 착오는 있을 수 없다.GPS(인공위성 위치정보)를 갖고 있고, 지상에 레이더도 가동되는데 오작동할 방법은 없다"면서 "외교적 행동으로 사과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조기경보통제기는 공중에서 GPS 입력 신호를 받기 때문에 어떤 내비게이션보다 정확하다"며 "그 항공기의 항법장치는 정확하다.오작동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지난 23일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IL-76 수송기를 개조한 것이다.IL-76은 1970년대 구소련 공군에 배치된 중장거리 제트 수송기이다.러시아는 서방 국가와 달리 아직 아날로그식 항법시스템을 사용하는 군용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제원은 전폭 50.5m, 전장 46.5m, 전고 14.7m로 최대 속도는 85㎞/h, 항속거리 6천700m, 승무원 15명 등이다./연합뉴스
국방부는 24일 일본이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자국 영토 침범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일본 측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고 밝혔다.국방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는 어제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대하여 우리 공군이 대응 작전을 수행한 것을 두고,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언급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국방부는 "독도에 대한 어떠한 외부의 침범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