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반환 지연에 의정부·동두천 '끌탕'
경기도 의정부시와 동두천시에 주둔한 주한 미2사단이 지난해 평택으로 이전했으나 예정됐던 기지 반환이 미뤄지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4일 의정부시와 동두천시에 따르면 반환 대상 미군기지는 의정부에서 캠프 레드클라우드·잭슨·스탠리 등 3곳, 동두천에서 캠프 호비와 모빌 등 2곳이다.

의정부시에 주둔한 미군 병력은 헬기 중간 급유지로 사용하는 캠프 스탠리를 제외하고 2곳 기지의 병력이 모두 평택으로 떠났다.

그러나 2개 기지 반환은 언제 이뤄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군 측과 국방부가 해당 기지에 대한 반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는 했으나 환경오염 치유 비용 문제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개 기지 환경오염 치유 비용은 50억∼6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의정부에 있는 5개 기지를 반환할 때는 정부가 비용을 부담했으나 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정부가 떠맡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정부시는 캠프 레드클라우드의 경우 안보테마파크로, 캠프 잭슨은 국제아트센터로 개발하는 구상안을 가지고 있으나 반환이 미뤄지고 있어 끌탕만 하고 있다.

이에 의정부시는 지난달 국방부에 미군기지 반환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까지 보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원주에 있는 반환 미군기지의 경우 10여 년째 환경오염 치유를 못 한 상태인 것을 보면 반환 시기는 더 늦어질 것 같다"며 "속히 반환이 이뤄져야 개발 절차를 진행하는데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캠프 호비의 경우 미군 측이 지난해 폐쇄했으나 4천여 명의 병력이 아직 주둔 중이다.

무인기 활주로가 있는 캠프 모빌도 동두천시가 일부 반환을 요구했으나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태다.

그나마 수해 예방 목적의 신천 정비사업을 위한 토지 사용 승인만 미군 측에 받은 상태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미군 측은 당초 지난해 캠프 호비를 폐쇄하기로 약속했다"며 "그러나 병력이 계속 주둔하고 있어 반환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