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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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에 단호한 대처를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15∼19일 전국 유권자 2천505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0%포인트 오른 51.8%로 집계됐다.

이는 리얼미터 주간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셋째 주(52.0%)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5∼17일 주중 집계 기준 긍정 평가가 2.9%포인트 오른 50.7%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더 확대됐는데, 주중 집계보다 조사 대상이 많은 주간 집계에서 상승률이 더 확대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상승세가 강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4.2%포인트 내린 43.1%로,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8.7%포인트로 벌어졌다.

긍정 평가는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늘어난 반면, 보수층에서는 줄었다.

리얼미터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항한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반일 여론 확산, 정부의 대일 대응 기조, 조선·중앙일보의 일본어판 기사와 일본 후지TV의 문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결국에는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해 둔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의 의도가 거기에 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 "우리 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에 역행하는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일본의 조치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한 대일 여론전의 최선봉에 나서고 있다.

조 수석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국익수호를 위해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한국의 재판주권을 무시하며 일본이 도발한 경제전쟁의 당부(當否)를 다투는 한일외교전이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서 벌어진다. 정식 제소 이전의 탐색전"이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패소 예측이 많았던 '후쿠시마 수산물 규제' 건에서는 2019년 4월 WTO가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고 말했다.

국정지지도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