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통해 메시지 전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 측에 "할 일이 많은 나이인데 안타깝다"는 조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이날 9시50분께 김용태 한국당 의원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정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조문 오려고 오늘 아침에 생각했는데 보석 조건 때문에 외부 출입이 되지 않는다"며 "병원에 가는 것 이외에 다른 곳에는 출입과 통신이 제한돼 있어서 변호사를 통해 저한테 대신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 3월 이 전 대통령을 석방하면서 주거지를 제한하고 변호인과 직계 혈족 외에는 접견·통신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최측근인 이 전 의원 등도 이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는 할 수 없다.

이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거나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정 전 의원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했다"며 "저를 비롯해 정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와 가까웠던 점, 우리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렀던 그런 점,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며칠 전에 전화를 했다. 정 의원이 먼저 '아 그래도 찾아뵐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바쁘다', 나도 '사대강 보 해체한다고 돌아다니다가 못 가봤는데 한 번 만나자' 했다. 전화한 지는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며 "우리끼리는 종종 전화하고 그랬다.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 참 생각도"라며 말 끝을 흐렸다.

정 전 의원은 17대 대선 때 불법자금이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MB저격수'로 돌아선 면모를 보이기 전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국공신으로 불리는 최측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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