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보수 주춧돌 되길 바랐는데" 줄지어 추모
정치권 정두언 빈소 조문 행렬…"보수 정치에 큰 족적"

고(故) 정두언 의원의 사망 이튿날인 17일 차려진 빈소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큰 족적을 남기신 훌륭한 정치인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간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남아있는 우리가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의 면모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동행한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TV를 켜면 바로 볼 수 있는 선배였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내년 총선에 우리 원내에 들어와 합리적 보수를 세울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해주길 바랐는데 속절없이 떠나 정신이 멍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같은 당 정병국·이혜훈·유의동 의원과 함께 조문한 뒤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 감당했을 괴로움을 제가 다 헤아릴 수 없다.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지난 17대 국회부터 나란히 의정활동을 시작한 유 의원과 정 전 의원은 친구이자 동료였지만 2007년에는 각각 박근혜,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 캠프의 책사로서 치열한 경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조문 후 "정 전 의원의 죽음은 대한민국 개혁보수 진영 입장에서도 큰 걱정"이라며 "그가 이뤄내려 했던 부분을 남아있는 후배들이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정 전 의원은 같이 대학을 다닌 제 후배"라면서 "어떻게 보면 이제 새롭게 시작할 나이이고 그런 시점인데 어제 그걸 보고 저도 참 슬픈 마음"이라고 애도했다.

정오를 넘겨 장례식장에서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어지럽고 세찬 풍파를 묵묵하게 부딪치기에는 어려운 인간적인 심성을 갖고 계셨다"며 "정치가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이야기가 통하는 그런 분이었다"고 추억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감정이 북받치는 듯 언론 인터뷰를 고사하기도 했다.

보석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재오 전 의원을 통해 유족에 '안타깝다'는 조문 메시지와 근조화환을 전달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한국당 김용태 의원,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등도 영정 앞에 서서 고인을 추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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