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정부·여당 인사들을 겨냥해 “일본 관련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 외통위원장으로서 2019년 대한민국 외교를 보면서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낀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청와대 참모, 여당은 부디 국익을 위해 언행을 각별하게 주의하고 냉철하게 행동해달라”고 했다.

그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0년 전 국채보상운동을 꺼내 들고, 문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로 결의를 다지고, 여당의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의병을 일으킬 일이라더니 급기야 조 수석은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정부·여당 인사들의 최근 일본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윤 의원은 특히 “조 수석이 여유 있게 드라마를 보고 죽창가를 올린 지난 13일은 비상사태를 맞아 부품 조달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긴급회의를 소집한 날”이라며 “누가 나라를 구하러 온몸 던져 헌신하는 의병인가. 여유 있게 드라마를 즐기는 분인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분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에 대한 정부·여당의 미숙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 문제를 풀기 위해 국익을 생각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모아줘야 하지만 싸우려고만 한다”며 “지일파 모두가 나서야 하는데 당·정·청은 몸만 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