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靑 안보실 2차장 "미국도 韓·日 갈등 세게 우려했다"
美 중재없는 '빈손' 귀국 논란에
"당초 생각했던 목표 충분히 달성
美, 호르무즈 파병 언급 없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문이 당초 목표를 충분히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는 “일방적인 일본의 조치가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에 다들 공감했다”며 “국무부도 한·미·일 3국 관계 강화를 위해 모든 걸 다 하겠다고 했으니 미국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방미 기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찰스 쿠퍼먼 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연이어 면담했다. 김 차장은 “내가 만난 미국 측 인사들은 예외없이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로 한·미·일 협력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점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글로벌 공급체계에 영향이 생기면 미국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리 입장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공감의 강도와 관련, 그는 워싱턴DC를 출발하면서 “외교라는 것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좀 세게 공감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의 중재를 이끌어내지 못해 ‘빈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지적에는 “미국 측에 직접적으로 중재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의 이유로 전략물자의 북한 반출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미국은 전략물자 관리에 대해 우리와 같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2일 ‘지금은 미 정부가 한·일 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에는 “워싱턴DC에서 들은 내용과 다소 온도 차가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국내에서 미국 대사관이 언급한 데 대해선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여부와 관련, 김 차장은 “내가 먼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최근 동향에 대한 미국 측 평가를 문의한 것”이라며 “미국의 파병 요청이나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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