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출신 국토부 장관 '내 심장은 기업인' 발언에 응수
정치행보 주목 이총리, 본인 정체성 '정치인'으로 규정 눈길
이총리, 방글라데시 관료 만나 "여전히 제 심장은 정치인"

방글라데시를 공식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현지시간) 현지 관료와 만나 "저도 지금 이 위치(공직)에 있지만, 여전히 제 심장은 정치인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 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권을 달리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 발언은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한국 의류 기업인 영원무역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이 총리는 이날 방문에 함께 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세이프자만 초두리 국토부 장관에게 영원무역이 항구도시 치타공에 조성한 한국수출공업단지(KEPZ)에 대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자 초두리 장관은 "저도 장관이 되기 전에 사업가였고 지금 공직에 있지만 심장은 기업인"이라며 "한국의 KEPZ 투자를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이런 투자가 안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여기서 언급한 문제는 영원무역의 KEPZ 토지 소유권 이전 등을 둘러싼 방글라데시 정부 인허가 문제를 말한다.

올해 50세인 초두리 장관은 아라밋(Aramit) 그룹 회장, 치타공 상공회의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3선 국회의원이자 장관이다.

이 총리가 요청한 문제에 대해 해결의 의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출신이 '기업인'이란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이 총리는 이에 "그 문제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생산적 대화가 되길 원한다"며 "저도 지금 이 위치에 있지만, 여전히 제 심장은 정치인이다"라고 웃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로 21년 재직한 뒤 4선 의원, 전남지사를 거쳐 2017년 5월 총리로 취임했다.

언론인,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관료 등 여러 경력을 가진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경력으로 '정치인'을 꼽은 것이다.

초두리 장관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정치인으로서의 공통분모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긴 하지만, 이는 향후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관심을 끈다.

이총리, 방글라데시 관료 만나 "여전히 제 심장은 정치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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