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인턴 근무, 파리 제9대학 재학생 클라라씨 주장
프랑스 대학생 "직지, 보관만 할 바에야 한국에 돌려줘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인쇄된 책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은 한국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보물인데, 프랑스는 이를 제대로 홍보하지도 않으면서 보관만 하고 있어요.

그럴 바에는 직지를 한국에 돌려줘야 합니다.

"
프랑스 파리 제9대학 경제학과에 재학하는 클라라(여·21) 씨의 당돌한 주장이다.

그는 이달 초부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클라라 씨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은 저는 가장 처음으로 인쇄된 책이 1455년 구텐베르크 성경이라고 배웠다"며 "이번 인턴 활동을 하면서 이 정보가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직지는 프랑스인들에게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게다가 '인류 공동 문화유산의 일부이기에 특정 국가에 귀속될 수 없다'며 직지를 한국에 반환하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직지를 한국에 돌려주고, 진정한 가치를 한국인들이 세계에 알리는 것이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그는 '직지 알리미'를 자청했다.

프랑스어 홍보 동영상(3분 분량)을 만들어 유튜브(youtu.be/7m28gldwEtw)에 올리고, 이를 반크 페이스북에도 공유했다.

또 프랑스 포털사이트에도 방문해 직지와 관련한 자료를 조사하고,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지 않았으면 소개 자료를 보내고 '구텐베르크 성경이 처음'이라고 기술하면 시정해 달라고 관리담당자에게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클라라 씨가 만든 직지 동영상
그는 3·1 독립운동에 대해서도 이번에 새롭게 배웠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배운 한국 관련 역사는 일본의 한국 침탈과 6·25 전쟁뿐이었어요.

유럽 교과서는 한국을 다른 나라들로부터 희생당한 국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시민 200만명이 독립을 위해 일어선 3·1운동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이탈리아에서 성장한 그는 3·1 독립선언서를 알리기 위해 이탈리아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클라라는 8월 말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 관광을 홍보하는 프랑스어 사이트를 만들고 돌아갈 예정이다.

사이트에는 프랑스에 여행가는 한국인 관광객 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서대문 형무소 소개, 한국과 프랑스 역사 비교,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를 대하는 태도, 한국의 독립운동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 한글의 역사 등을 담을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트호가 1849년 동해에서 독도를 발견한 후 붙인 이름 '리아쿠르트섬'이 프랑스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전파됐고, 지금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단으로 이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는 내용도 홍보할 계획이다.

클라라 씨가 반크 인턴을 결심한 이유는 지난해 한국을 처음 여행하면서 느낀 감동때문이다.

"가는 곳마다 아름답고, 정감이 있었어요.

정말 좋았죠. 치킨과 비빔밥은 환상적으로 맛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반크에서 인턴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을 한 것입니다.

"
그는 반크가 펼치는 활동에 대해 "강하고 선한 영향력으로 세계 평화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반크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며 "인턴 기간에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