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첫 연구…작년 엘시티 사고 등 피해 확산
초고층 도시 위협하는 '빌딩풍' 원인과 대책은?

전국에서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은 부산 해운대구가 초고층 건물로 인한 '빌딩풍' 피해를 예방하고 대응책을 찾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13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가 부산을 강타했을 때 공사 중이던 엘시티(랜드마크동 101층) 외벽 유리 1천100여장이 강풍에 흔들린 크레인 와이어에 맞아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유리 파편들은 순식간에 200여m를 날아가며 인근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을 덮쳤고 해당 건물들의 유리 수백장도 파손되는 등 피해가 확산했다.

해운대구는 깨진 유리가 200여m를 날아간 것은 태풍 자체가 강력했던 탓도 있지만, 바람이 빌딩 사이를 통과하며 속도가 2∼4배까지 빨라지는 '빌딩풍 현상'이 더해져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골바람처럼 초고층 건물 사이 좁은 통로를 통과한 바람의 압력과 세기가 순식간에 증폭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초고층 도시 위협하는 '빌딩풍' 원인과 대책은?

구는 이 빌딩풍이 도시의 신종 재난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비에 나섰다.

해운대구는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이 28개 동(올해 말 완공되는 엘시티 건물 3개 동 포함)이나 있어 전국에서 초고층 건물이 가장 밀집한 지역이다.

구는 지난달부터 '빌딩풍 피해 예방 대책을 찾는 학술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태풍이나 강풍 등 재난 발생 때 빌딩풍이 어떤 피해를 주는지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빌딩풍에 의한 재해유발 기준과 구역별 피해 영향권을 설정하고 저감 대책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용역 결과는 올 연말에 나온다.

현재 국내에는 고층 건물을 짓더라도 빌딩풍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규정한 법은 없다.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일정 높이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 빌딩풍 영향 평가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빌딩풍으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정확한 원인과 피해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며 "연구 결과에 따라 피해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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