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킴 베이싱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만나 동물권 보호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베이싱어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해 이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동물보호는 반대하는 사람과 싸우는 것이 힘든 일"이라며 "옳지 않은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용기와 결단, 배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 젊은 세대들의 동물권 운동에 대해 놀랍고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모여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맑은 영혼,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물보호법이 아무리 잘돼 있다 해도 지사님과 같은 분들이 집행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과 같기 때문에 집행하는 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이 지사의 동물권 보호와 동물복지에 대한 노력에 감사도 표했다.

베이싱어는 "이 세상 고통 중에 가장 큰 부분이 동물들한테 주어지고 있다"며 "동물들이 필요한 것은 우리의 도움"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동물들도 하나의 생명이고 그 생명이 존중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존경한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동물보호 문제는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관심이 많은데 오랜 전통 때문에 순식간에 바뀌기는 어려운 것이고, 서서히 바꿔나가고 있으니 기대하고 믿어주고 함께 해주면 좋겠다"며 "하나의 차이일 뿐이니 강요하거나 비난하기보다 권장하고 존중하고 같이 노력하는 방향으로 가면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동물도, 생명도 존중해야 하고 인간도 국적이나 인종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 평화로운 지구가 되면 좋겠다"며 "한 걸음씩 가다 보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닿을 것이다. 위대한 일을 하시는 위대한 사람들을 만나서 반가웠다"고 했다.

이날 만남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모란시장 개 도축 시설 철거와 업종 전환을 추진했고, 지사 취임 후에는 특별사법경찰을 동원해 개 도살시설과 사육농장의 동물 학대와 불법 영업에 대해 수사를 벌여오면서 이뤄졌다.

전날 베이싱어는 표창원 의원, 동물권 단체인 '동물해방물결', 국제동물권단체인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과 함께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의 개 식용 중단을 촉구했고, 이날 국회 앞에서 개도살금지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집회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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