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통화…강경화 "상황 악화않기를 희망·외교해결 위해 노력"
美국무부도 "北FFVD·한미일협력 재확인"…한미 외교장관 8월초 ARF 회동 예정
강경화 "日조치, 한미일협력에 바람직안해"…폼페이오 이해 표명
강경화 외교장관이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한일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11일 밝혔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강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투트랙 방침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대일 관계 발전 의지를 견지해 왔음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이번 조치 철회와 함께 더는 상황이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하며, 일본과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 장관은 한미·한미일간 각급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미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전념, 한미일 3자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양 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통 과제를 다루는데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면서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인 한미동맹의 힘을 보장하는 것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한미 간에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짐에 따라 앞으로 이 문제에 있어 미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양 장관은 지난달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이 성사돼 북미 실무협상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동맹의 발전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내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를 계기로 다시 만나 북핵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통화는 강 장관이 에티오피아를 방문중인 10일 밤 11시 45분부터 15분간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