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에 새 건물은 안돼"…"공원 확장은 서울시의 일관된 정책"
'중남미 2대 공원'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찾아 도시공원 활성화 구상
박원순 "용산 미군기지 철조망 걷어내자…서울시가 경비"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멕시코의 허파'로 불리는 초대형 공원을 찾은 자리에서 용산공원 등 서울의 도시공원 구상을 모색하면서 용산 미군기지 담을 없애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도시공원'(Bosque de Chapultepec)을 방문해 "미군부대에 '철조망을 걷고 서울시가 경비 인력과 비용을 댈 테니 지금의 모습을 없애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미8군 사령관을 만나서 요청했다"며 "우리가 인력과 CCTV를 잘 설치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용산공원을 생태공원으로 만든다는 데는 국민적 합의가 있다고 본다"며 "최소한 새 건물은 안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용산공원은 기본적으로 국립공원이라 서울시는 정부와 협의만 할 수 있다"면서도 "역사성을 살려서 역사적 건물 몇 개는 남기는 것 외엔 (신축은) 절대 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 아모레퍼시픽 건물도 처음에는 (설계안이) 너무 육중하고 주변하고 잘 안 어울렸다"며 "서울시가 1, 2층은 공개 커뮤니티 시설로 쓰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명물이 됐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용산공원이 조성되고 나면 현재 43% 수준인 서울의 공원 면적 비율을 50% 선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거로 기대했다.

그는 "역대 서울시장이 거의 공원 하나씩은 만들었다.

조순 시장이 여의도공원, 이명박 시장이 서울숲, 오세훈 시장이 북서울 꿈의숲을 만들었고 저는 서울식물원을 조성했다"며 공원 확장은 서울시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차풀테펙 공원은 서울숲 면적의 6배에 달하는 6.86㎢ 규모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메트로폴리탄 공원'에 이어 중남미 대륙 전체에서 두 번째로 크다.

과거 병영이나 요새로 쓰이던 이곳은 20세기 들어 대통령 관저 등으로 사용되면서 숲 개발이 시작됐다.

2002년 숲 재건을 위한 시민 위원회가 꾸려져 개·보수에 나섰다.

현재 대규모 녹지·호수와 국립인류학박물관, 국립역사박물관, 동물원, 식물원, 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여가 시설이 자리 잡아 연간 1천5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