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 "지난해 문화산업규모 120조원…문화가 밥먹여주는 시대 왔다"
“예전엔 문화가 밥먹여주냐고 했는데 작년 문화산업 규모가 약 120조원 규모로 성장했어요. 진짜 밥 먹여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 기자실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문화를 비롯해 체육과 관광을 포함해 1년에 배출되는 경제 창출 효과가 금액으로 210조원라고 하는데 실제론 최소 500조원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사회 구제적인 복지 못지 않게 적극적 의미의 복지가 중요하다”며 “여행을 떠나고 자기계발을 하고 예술을 즐기는 적극적 복지는 바로 문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 그 자체만으로도 산업이 됐고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커진 ‘한류’를 통해 화장품 등 소매업은 물론 다른 분야 수출에도 최대 80%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박 장관 생각이다.

박 장관은 연평균 9.8%씩 성장하고 있는 게임 산업 분야에 대한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64억달러를 게임 수출로 벌어들이는 등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의 8.8%를 차지할 만큼 게임은 현재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최근 PC 온라인 게임 월 결제 한도를 폐지했는데 앞으로도 게임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적극 재조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게임 기업에 대한 금융 투자, 세제상 지원 등 산업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와 더불어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코드로 분류한 데 대해 “2022년 1월부터 권고가 발효되기 때문에 국무조정실 중심 민관협의체를 통한 연구를 바탕으로 기준과 운영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취임 기자간담회 당시 강조했던 스크린독과점 문제 해소하기 위한 이른바 ‘스크린 상한제’에 대해 박 장관은 “제작사와 독과점 대책위원회를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류’(영비법) 개정안을 토대로 국회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개정안은 6개 이상 스크린을 가진 복합상영관은 관객이 집중되는 시간비 오후 1시부터 밤 11시 사이 특정 영화 상영 비율을 50% 초과 상영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더불어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현재 20억원이던 편당 제작비 지원을 74억원으로, 유통 지원도 6억8000만원에서 68억3000만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종합지원센터도 설립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게 하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최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를 표시하며 향후 재개될 문화 교류협력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회동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한 고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남북교류 문제는 통일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지만 문체부에서 계속해서 콘텐츠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체육·관광 교류를 직접 담당할 남북문화교류추진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세종=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