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마포구청장 인터뷰…교통·녹지·산업시설 모두 우수"
"나무 500만 그루 심어 삶의 질 개선…재난안전센터 건립 추진"
"마포,잘나갈 수밖에 없는 동네…기업본사 유치로 더 발전할 것"
"마포는 뜰 수밖에 없는 동네입니다.

교통 발달했죠. 녹지 많죠. 산업시설도 계속 들어오고 있죠. 앞으로 기업 본사들을 적극 유치해 더욱 발전시킬 겁니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북지역 집값 상승세를 이끈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중 한 지역인 마포의 유동균(57) 구청장은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1974년부터 마포에서 살아온 유 구청장은 "과거 마포는 난지도를 끼고 있어 악취와 벌레, 먼지가 넘쳐났지만 2002년 월드컵경기장 건립과 함께 정비되고 홍대, 연남동 경의선 숲길 등 우수한 문화관광 인프라가 조성되면서 지금은 모두가 살고싶어하는 동네가 됐다"며 "이제는 환경을 살피고 안전을 강화하는 등 주민 삶의 질을 고양시킬 때"라고 강조했다.
"마포,잘나갈 수밖에 없는 동네…기업본사 유치로 더 발전할 것"
유 구청장은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우선 두 가지 사업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나무 500만 그루 심기와 재난안전센터 건립이다.

유 구청장은 "나무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

미세먼지 잡는 데도 최적이고, 힐링과 피로해소에도 최고"라며 "2025년까지 나무 500만 그루를 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포구는 2022년까지 나무 100만 그루를 심어 공기청정숲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기간을 3년 늘려 목표치를 5배 올려잡은 것이다.

유 구청장은 "현재 나무 심을 땅을 알아보고 있고, 필요한 예산은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나무가 많이 들어서면 그만큼 마포의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마포,잘나갈 수밖에 없는 동네…기업본사 유치로 더 발전할 것"
재난안전센터는 2년 내 착공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주적'이 과거에는 북한이었다면, 지금은 재난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것이 장마, 지진 등 재난이다.

공공(분야)에서 각종 재난에 대비하고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갑에서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증을 꺼내 보였다.

유 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구청 직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익히라고 독려한 것은 물론 자신도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재난 대비와 함께 마포구는 취약계층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 최초로 주거복지 시스템인 'MH마포하우징'을 지난 4월부터 4호 마련해 주거 위기 4가구를 지원했다.

'MH마포하우징'은 각종 위기로 집이 필요한 가구에 임시거소 및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구는 올해 20호를 추가 확보하고 2022년까지 94억 원의 예산을 들여 95호의 거주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발전할수록 그늘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적 빈곤감, 박탈감을 느끼는 층도 많아진다"며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행정적으로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상암미디어시티를 안고 있는 마포는 더 많은 산업시설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 구청장은 "기왕이면 기업 본사들을 유치하려고 뛰고 있다.

그래야 세수가 늘기 때문"이라며 "상암동 롯데쇼핑몰 건립사업도 6년째 지연되다 최근 인허가 절차가 재개됐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입에 대한 세금도 구로 귀속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포,잘나갈 수밖에 없는 동네…기업본사 유치로 더 발전할 것"
유 구청장은 택시운전사 경력도 있다.

1995년부터 마포구 의원, 서울시 의원 등을 거친 그는 도중 선거에서 낙선하자 2005년 8월부터 2년여 동안 생계를 위해 택시를 몰았다.

이후 다시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주민 봉사 차원에서 한달에 한번씩 휴가를 내 택시를 몰고 있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

그는 "택시운전을 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구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라며 "민생현장의 삶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택시운전기사들의 어려움과 노고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최근 차량공유서비스를 둘러싸고 관련 업계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첨예한 것에 대해 "열악한 택시업계와 기사분들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면서도 "택시업계나 기사분들도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계속 막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변화를 빨리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택시를 모는 이유로 '소통'을 꼽은 그는 취임과 동시에 정책소통 플랫폼 '마포1번가'를 운영해 지난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접수된 631건의 구민 제안 중 올해 33개의 우수사업을 선정했고 19억9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제 모든 판단의 기본은 '구민에게 도움이 되는가'이다"라며 "제가 소띠다.

구민만 바라보고 묵묵히 황소처럼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마포,잘나갈 수밖에 없는 동네…기업본사 유치로 더 발전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