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완화 두고 한미간 '의견 차이'
문재인 "3차 북미회담, 오늘 판문점 만남에 달려"
트럼프 "한미동맹, 전례없이 굳건한 상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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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영변 핵 단지를 폐기한다면 제재 완화를 논의하겠다고 30일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한미가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하며 "(북한) 영변의 핵 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하게 폐기가 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영변 핵시설을 완전한 검증하에 폐지하면 일부 제재완화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언급이 무슨 의미였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이같이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여하기 전 세계 6대 통신사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과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런 조치들이 진정성 있게 실행이 된다면, 그때 국제사회는 제재에 대한 완화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답변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질문에 대해) 한 가지만 답변을 더 하겠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영변 핵 단지 폐기)은 하나의 단계다. 중요한 단계일 수도, 아닐수도 있다"며 "아마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질의응답에 앞서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현재 북한은 핵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고 유해송환이 이뤄지는 과정"이라며 "제재가 해제되지는 않았지만 급하게 서두르진 않겠습니다. 서두르면 문제가 생깁니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3차 북미회담, 오늘 판문점 만남에 달려"…양국 "한미 동맹 굳건하다"고 입모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는다. 양국 정상이 악수하고, 2분간의 짧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3차 북미회담 개최 여부로도 이목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 지 여부는 오늘 북미 정상의 만남과 대화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에 달렸다"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좋은 케미스트리(조합)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와 김 위원장 사이에 많은 분노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이가 좋아졌다"면서 "이 행사를 마치고 비무장지대(DMZ)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25전쟁) 유해 송환도 이뤄지고 (북한에 있던) 인질도 구출됐고, 더 이상 미사일·핵 실험도 없다"며 "한국이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고 일본 하늘에도 미사일이 날아가지 않게 된 것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만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본인의 성과를 과시했다. 또 그는 "오바마 정권 이후에 만약 같은 생각 가진 사람이 정권 이어받았으면 북한과 전쟁했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2년 반 전보다 훨씬 강력한 국방력을 갖고 있으며, 그 때와는 매우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한미동맹에 대해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와 지역, 글로벌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며 "양국 공조를 계속 긴밀히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한미동맹은 전례없이 더 굳건한 동맹을 자랑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저와 함께 방한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해리스 대사님을 통해서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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