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반응

보안 우려해 뒤늦게 발언 공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0일 판문점 깜짝 회동에 세계 각국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남·북·미 정상의 만남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서울과 일본 오사카 특파원, 전문가들을 연결해 판문점 회동 의미와 세 정상 발언, 만남의 분위기 등을 상세히 전하면서 향후 미·북 3차 정상회담 등에 대한 전망 등을 분석했다.

일본 NHK는 이날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는 모습을 도착 때부터 생중계로 내보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내에서 발언할 때는 동시 통역을 통해 일본어로 전달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전문가들을 도쿄 스튜디오에 불러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 의미와 미·북의 의도, 향후 전망 등을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미·북 정상이 만날 것이라는 발언을 하자 일반적으로 중요한 뉴스를 보도할 때 사용하는 속보(반가이·番外)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플래시’로 관련 소식을 급히 전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CCTV,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도 관련 소식을 속보로 내보냈다. 이들 매체는 국제 관계 역사상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은 최소 1주일 전부터 계획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한 인터뷰에서 DMZ 방문 때 김정은을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방문할 곳 중 하나”라며 DMZ 방문 계획을 알렸고 ‘만약 김정은이 제안한다면 그곳에서 만나겠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당초 더힐이 지난 25일 공개한 인터뷰 동영상에는 이런 발언이 포함되지 않았다. 더힐은 사전에 대통령 일정이 공개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보안상 이유를 들어 백악관이 비보도를 요청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워싱턴DC와 서울 주변에선 백악관이 지난 며칠 동안 미·북 정상 간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는 루머가 정가에 퍼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만남을 준비해오다 즉흥 제안 형식으로 극적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강동균/워싱턴=주용석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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