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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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만나 회동을 가진 가운데 해외 언론들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대서특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며 "66년전 한국전쟁 휴전협정을 맺은 이후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상대방)를 만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CNN은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경직된 양국간 관계가 풀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자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심지어 북미 관계가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고 판단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따뜻하게 맞아주며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아 양국간 관계는 이제 확실히 정상 궤도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랍권 대표 매체 알자지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며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한국 전쟁 이후 분단된 한반도에서 북한 땅을 밟았다"고 전했다.

일본 NHK방송은 이날 정규방송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과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NHK는 "1990년대 이후 조시 W 부시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지만, 판문점에서 북한 정상과 만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초"라고 볻했다.

이어 NHK는 이번 만남에 대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비핵화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을 통해 협상의 진전시키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번 만남에서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한 실마리를 잡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DMZ 방문 이후 판문점 경계선에서 김 위원장과 둘이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잠시 북측으로 월경한 후 다시 남측으로 돌아와 문 대통령과 3자 만남을 가졌다. 이후 북미 두 정상은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진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