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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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권 전 주스페인대사(62·왼쪽)가 27일 스페인 정부로부터 한·스페인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후안 이그나시오 모르 주한 스페인대사(오른쪽)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한남동 대사관저에서 박 전 대사를 위한 훈장 수여식을 열고,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대신해 대십자시민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 중 가장 격이 높다. 박 전 대사는 “주변 분들의 도움 덕택에 영광스러운 훈장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스페인의 유대감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무고시 13회 출신인 박 전 대사는 2014년부터 작년까지 약 4년간 대사직을 수행했다. 그의 재임 기간 중 한·스페인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박 전 대사는 그 배경으로 경제적 유대감을 꼽았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국면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됐다”며 “교역량은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양국 기업이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 규모는 수십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한·스페인 경제협력을 위해 고안한 아이디어는 ‘삼각협력’이다. 예컨대 스페인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때 스페인의 도움을 받고, 그 대신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스페인 기업을 돕는 구조다. 박 전 대사는 “이 같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고 회고했다.

한·스페인 워킹홀리데이 체결도 그의 ‘작품’이다. 박 전 대사는 스페인과 인연이 깊다. 한국외대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했다. 스페인대사 직전에는 페루에서 대사를 지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