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전철화·한전공대 설립·무안공항 활성화 등 성과
일부 지역 이슈 소극적 대응…'큰 그림' 발굴도 과제
[민선7기 1년] 전남도, 지역 숙원 해결…성장 동력 마련
민선 7기 1년을 맞은 전남도는 해묵은 지역 숙원들을 해결하고 전남을 새롭게 발전시킬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을 다졌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취임 이후 전국 최고의 정책 지지도를 등에 업고 주민밀착 광폭 행보로 한 걸음 더 지역민에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악한 지역 사회기반을 성장시키기 위한 각종 사업 추진에 필요한 국비 확보가 크게 늘었다.

2019년도 국비 예산으로 6조 8천104억원을 확보해 전년보다 8천88억원이나 증가하면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건설, 남해안 철도 등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이 대거 반영됐다.

특히 오랜 시간 지역 숙원이었던 경전선 전철화 사업과 무안 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 등 1조 2천억원에 달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미래 지역발전을 견인할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한전공대 설립부지도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지난 1월 말 확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 3월 정상 개교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세계 에너지신산업의 메카로 만들 기반을 갖췄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 사업으로 남해안 해안관광도로(압해~화원·화태~백야) 구축 사업이 선정돼 김영록 지사의 브랜드 시책 1호인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조성도 탄력을 받게 됐다.

1천억원 규모의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사업도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에 선정돼, 전남이 전국 1위인 해조류 생산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산가공식품 전진기지로서의 발판을 구축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포함되는 등 예산 규모 면에서 보면 총 2조9천억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을 끌어냈다.

지난해 아쉽게 유치하지 못했던 스마트팜 혁신 밸리도 고흥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청년창업과 기술혁신, 판로개척 기능이 집약된 첨단농업 단지로, 혁신농업 생태계를 일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대책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신산업, 수소산업 등 미래 신성장산업과 화학·철강·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의 투자유치에 주력해 김영록 지사 취임 후 지금까지 277개 기업과 10조 8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8천929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이달 초에는 고용부에서 주최한 '2019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전남이 대상을 받는 쾌거도 거뒀다.

[민선7기 1년] 전남도, 지역 숙원 해결…성장 동력 마련
도민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행복시책 추진에도 힘썼다.

중소기업 청년 취업자 500명에게 월 10만원씩 주거비를 지원하고,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구직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월 50만원씩 6개월간 지원(최대 300만원)하는 구직활동 수당을 신설했다.

신혼부부에게 월 15만원의 주거비를 제공하고, 난임 부부 수술비(880명)와 난임 여성 한방치료 지원(200명), 난임 우울증 상담센터도 운영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건 조성에도 노력했다.

도내 모든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경로당 노인복지관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했으며,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 반별 운영비도 월 7만원을 지원했다.

4만여 개의 노인 일자리 제공으로 어르신의 사회참여를 늘렸으며, 여성 장애인 홈헬퍼 양성·장애인 콜택시 배치 등 장애인 생활 여건 개선에도 노력했다.

특히 농업인 월급제를 신설해 올해부터 3천810 농가를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갔으며, 여성 농어업인 행복 바우처 지원도 액수와 대상을 확대했다.

소상공인 창업경영안정자금을 800억 원에서 1천억원으로 늘렸고 지역 상품권 발행에 22개 시군이 참여하도록 해 지역상권을 살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확보했다.

전남도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현안에서는 삐거덕대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민 반대에 부딪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나주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논란에는 초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해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을 할 수 없으면서도 광주시와 협력을 외쳤다가 이해관계가 걸린 도내 지자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동부권 신청사 건립 공모사업도 기존 동부지역본부가 있는 순천이 지리적으로 최적지인 데도 굳이 공모를 추진해 지역사회 분란을 자초했다는 의견도 있다.

민선 7기 '김영록호'가 전남의 새로운 비전을 선도할 대형 프로젝트나 사업을 아직 내놓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많은 성과를 냈지만 일부 현안에서는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충분한 의견수렴과 검토를 거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민선 7기 2년 차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