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왼쪽 두 번째)과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첫 번째)가 지난 20일 북한 조선노동당 본청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 및 중앙정치국 간부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왼쪽 두 번째)과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첫 번째)가 지난 20일 북한 조선노동당 본청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 및 중앙정치국 간부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일부터 1박2일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역대급 의전’을 선사했다. 북·중 밀월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시 주석에게 자신의 개인 집무실도 공개했다.

시 주석은 방북 기간 내내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이라 불렸다고 중국 CCTV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국빈방문한 시 주석을 파격적으로 예우하고 북·중 관계를 혈맹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시 주석을 위한 ‘맞춤형 대집단체조’도 20일 밤 9시30분께 공개됐다. 시 주석과 펑리위안 부부, 김정은과 이설주 부부는 목란관에서 만찬을 같이한 뒤 능라도 5·1경기장으로 이동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불패의 사회주의’를 관람했다. 경기장에는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란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게양됐다. 카드섹션으로 시 주석의 얼굴과 오성홍기, 톈안먼 등이 형상화됐다. 이날 경기장엔 10만여 명의 평양 시민이 모였다. 또 북한 국립교향악단, 공훈합창단,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3대 악단이 최초로 한 무대에서 협연하며 시 주석을 위한 특별 무대를 선보였다.

시 주석 부부가 묵었던 숙소인 ‘금수산영빈관’도 이전에 거론된 적이 없던 곳이다. 북한이 시 주석을 위해 새롭게 마련했거나, 기존 백화원영빈관을 리모델링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백화원영빈관에서 묵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평소의 6개 면보다 4개 면이 많은 10개 면을 발행, 이 중 8개 면을 시 주석 특집으로 채웠다. 공항 영접에서부터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정상회담, 환영 만찬, 집단체조 등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북·중 친선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을 찾아 참배한 뒤 김정은과 오찬 겸 회담을 한 후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