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지검 나서는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앙지검 나서는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5년 아래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검사장 승진 인사 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윤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거나 같은 고검장 및 검사장 30명 중 상당수가 용퇴 의사를 밝힐 것이란 예상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윤 지명자 발표 직후 27기를 상대로 검사장 승진과 관련한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검사장 승진 인사 대상이 기존 24~26기에서 27기까지 내려간 것을 의미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보통 한 해 검사장 승진 대상을 10명 안팎으로 예상하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그 폭과 규모가 예년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은 총장 인사에서 누락되면 후배나 동기 총장의 지휘권을 보장하기 위해 줄사퇴하는 것을 관행으로 한다.

이런 관행 때문에 후임 총장은 주로 전임자의 1~2기수 아래에서 지명돼 왔지만 윤 후보자의 경우 5기수를 낮춘 파격 인선이라 대대적인 인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공개적으로 용퇴 의사를 밝힌 검찰 간부는 없지만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시점을 전후로 검찰 간부들이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즈음 검사장 승진 규모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후보자의 동기·선배 30명이 한꺼번에 사퇴하는 것은 내부에서도 "비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 중 일부는 조직에 남아 총장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자가 연수원 기수는 낮지만 나이가 많은 편이어서 연수원 선배들에게도 "형"으로 불리는 점, 검찰뿐 아니라 법원 인사에서도 기수 파괴가 이어져 온 점 등은 인사 충격을 다소 상쇄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윤 후보자와 함께 손발을 맞출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가 윤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집권 후반기에도 적폐 청산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특수통'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