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겉으론 "건강상 이유"
총선 이끌 조직 새로 정비해야
후임엔 이명수·강석호 등 거론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돌연 사의를 밝혔다. 홍문종 의원이 탈당을 예고해 당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한 총장까지 물러나기로 하면서 한국당 내부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 총장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퇴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황교안 대표는 “본인이 여러 어려움이 있어 사의를 표했고, 논의한 끝에 그 뜻을 수용했다”며 “건강상의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 총장은 4선 중진으로, 황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당의 핵심인 한 총장이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최근 불거진 당 사무처 갈등설과 막말 논란이 당직을 이어가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 총장은 5월 당무 추진 과정에서 본인에게 보고되지 않은 일이 추진됐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직원에게 욕설을 해 사과문을 내는 등 논란을 빚었다. 지난 3일엔 국회 복도에 앉아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아주 (엉덩이로) 걸레질을 한다”고 발언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조직을 이끄는 게 쉽지 않았던 와중에 건강까지 악화돼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총장이 사퇴하면서 한국당은 총선을 열 달가량 앞둔 상황에서 당 주요 조직을 새롭게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무총장은 조직과 인사 등 당무를 비롯해 내년 총선 공천 실무까지 총괄하는 자리다. 한국당 관계자는 “다음 사무총장으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당 조직이나 공천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사무총장으로는 3선의 이명수 의원과 강석호, 이진복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한 총장의 사퇴는 홍문종 의원의 탈당 선언 등으로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당내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을 조원진 애국당 대표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신당의 공동대표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모든 태극기를 아우르는 ‘신공화당’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앙당을 만들고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지역에서 (활동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자유우파는 다 함께 뭉쳐야 하고 그 중심은 한국당이 돼야 한다”며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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