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강연료 1분에 18만원? 대덕구 강연 잠잠해지자 논산 고액 강연 드러나
자유한국당 충청남도당이 논산시가 김제동 강연 90분에 1620만 원을 지급한 것을 두고 "시민혈세 돈잔치 강연, 황명선 논산시장은 석고대죄하라"라고 밝혔다.

한국당 충청남도당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개념 연예인의 1분당 강연료는 18만원(최저시급은 1분당 140원), 1회 강연료는 대학강사 연봉을 웃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성명은 앞서 충남 논산시가 2년 전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 때 좌편향 방송인 김제동의 90분 강연에 1620만원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 나왔다.

한국당 충청남도당 측은 "2014년 1천만원 강연으로는 부족했는지 똑같은 주제, 사실상 재탕 강의에 시민혈세를 또 한번 퍼부은 것이다"라면서 "이전 초청 인사 강사료(100만원 미만)의 10배, 16배를 훌쩍 뛰어넘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논산시의 재정자립도는 11.4% 수준이다. 비난이 들끓자 김씨 강연을 취소한 대전 대덕구청의 16.06%보다 열악하다"면서 "인건비 감당도 버거운 논산시가 시예산으로, 공공연한 좌편향 색채로 논란을 자초하는 김제동을 2번씩이나 칙사대접한 이유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 예술 기회 제공’ 이란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입맛에 맞는 좌파 인사를 살뜰히 챙기고 선심성 이벤트를 통해 시장 얼굴 내세우기, 생색내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

그러면서 "시민 혈세는 눈먼 돈이 아니다.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라면서 "김제동 고액 강연료가 민생 파탄으로 신음하는 논산시민들보다 시급하고 우선인지 자문해보라. 좌편향 인사 고액 초청 강연,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논산시장은 논산시민들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일 논산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9월20일 연무읍에서 개최한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의 2부에서 김제동을 초청해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강연에서 김제동의 기획사는 1800만 원을 제시했고, 최종 계약은 1620만 원으로 완료됐다. 시 관계자는 시가 김제동을 결정한 이유는 시민들의 설문을 통해 후보에 올랐던 것이며 강연 당시 청소년 등 지역 주민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제동의 강연료가 지나치게 비싼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김제동은 오는 15일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덕구가 김제동 강연료로 90분에 1550만원을 책정했다는 보도가 나와 퍼지면서 고액 강연료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결국 대덕구는 해당 강연을 취소했다.

김제동의 강연료가 도마에 오르자 연예기획사 미스틱스토리의 조영철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논란과 관련한 의견을 게재했다. 그는 "평소 그토록 시장 논리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특정 연예인의 행사비 금액을 시비 거는 행태가 우습다"라고 비판했다.

김제동을 둘러싼 고액 출연료 논란은 KBS '오늘밤 김제동' 회당 출연료가 알려지며 불거졌다.

KBS가 지난해 신설한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은 당일 발생한 사안을 쉽게 풀어서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시사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평균 시청률이 2~4%로 저조한 데다 주 4회 출연하는 진행자 김제동 씨의 출연료가 회당 35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며 고액 출연료 논란에 불을 지폈고 KBS 시청률 거부운동을 다시금 촉발시키는 주역이 되기도 했다. 출연료를 단순계산할 시 연봉으로 따지면 7억 원에 달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