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경제파탄' 프레임 띄우는 '보수 잔다르크'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 11일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제목의 연속 토론회를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분야별로 나눠 8회에 걸쳐 비판하는 토론 시리즈다. 토론회 제목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건 캐치프레이즈(It’s the economy, stupid!)에서 따왔다.

전 의원의 연속 토론회는 지난해 ‘2018년 체제전쟁’ 시리즈 이후 두 번째다. 전 의원은 “작년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안보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사회주의식 정책 문제점을 다뤘다면 이번엔 ‘경제 파탄’을 주제로 잡고 세부 분야로 나눠 토론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우파 시민단체 실무자 출신으로 국회의원이 된 흔치 않은 사례다. 보수진영 싱크탱크인 자유경제원 사무총장과 보수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 한국경제연구원 정책팀장 등을 지냈다.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시절 토론회·방송 등을 통해 ‘보수의 잔다르크’로 주목받았다. 정책 비판과 이슈 만들기가 전 의원의 전문 분야다. 학계와 산업계 인맥도 두터운 편이다.

이날 첫 번째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철학’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정부가 갖고 있는 사유재산권과 소유권에 대한 인식, 자유와 경쟁에 대한 인식 등 중요한 개념이 상당히 왜곡돼 있다”며 “정부가 경제철학부터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경제는 회복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사람중심경제’라는 모호한 경제 비전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국가개입주의는 경제 성장 잠재력을 악화시키고 국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