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천 수돗물, 사고 이전 수준 회복"…주민은 반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환경부는 11일 "현재 인천시 수돗물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인천 서구 수돗물이 식수는커녕 빨래에도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현장조사에서 실시한 간이 수질검사에서도 탁도·철·망간·잔류염소 농도가 기준치를 만족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환경부를 포함한 정부 합동 조사반은 지난 7일 4개 팀 18명으로 조사한을 구성한 이후 현장을 돌며 사고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러나 수도관에서 여전히 적수가 나온다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서구 검단·검암지역 맘카페에서는 육안으로는 그냥 물처럼 보이지만 필터나 휴지를 대면 금세 갈색으로 변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고 관련 사진도 게재되고 있다.

적수 피해학교들도 아직은 수돗물을 이용한 급식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현재 적수 피해학교는 초·중·고교 81곳, 유치원 43곳 등 124곳으로 이들 학교는 적수 발생 이후 빵이나 우유 등으로 대체 급식을 하거나 단축 수업, 도시락 지참 등으로 단체 급식을 대신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생수를 활용한 자체 조리 급식을 재개했지만 수돗물을 이용한 조리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시 협조로 하루 2차례 학교 수돗물을 맨눈으로 검사한 뒤 맑은 물로 확인되면 2차 수질검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 '적합' 판정이 나오면 급식을 재개토록 할 방침이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부터 2주 가까이 이어지며 서구를 중심으로 약 8천500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