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세 악화에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식도 취소
문의장·이총리, 이희호 여사 병문안…"악화·호전 반복"
문희상 국회의장은 10일 오후 병세가 위중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문병했다.

국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의장이 오늘 오후 이 여사가 입원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병문안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총리는 오전 이 여사가 입원한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이 여사의 병세를 살폈다.

이 총리는 문병을 마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원 중이신 이희호 여사님께 문안 올렸다"며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올리고 이 여사에 대해 "위대한 여성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의 반려이자 동지"라고 표현했다.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과 한화갑, 김옥두, 이훈평, 윤철상 전 의원을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들이 단체로 이 여사를 문병한 바 있다.

최근 병세 악화로 위독한 상태에 빠졌던 이 여사는 다소 안정세를 찾았으나 여전히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여사가 지난 6일 이후 지금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8일에 혈압이 떨어지는 등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가 어제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오늘 오전 또다시 혈압과 호흡, 맥박 등 바이탈 지수가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일 상황보다 더 좋지 않다"며 "홍업씨와 홍걸씨 등 일부 가족들은 병원에서 대기중이며, 워낙 고령인 만큼 오늘도 상황을 주시하며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1922년생으로 올해 97세인 이 여사는 지난 3월부터 세브란스병원 VIP 병동에 입원 치료 중이며, 최근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하면서 병세가 깊어졌다.

지난 8일 저녁에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료진 통보에 2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병원에 모여 이 여사 곁을 지키다 이 여사의 상태가 다소 회복되자 전날 오후 10시께 귀가했다.

한편 김대중평화센터는 이사장인 이 여사의 병세 악화로 오는 1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식'을 취소했다.

다만 학술회의는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