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심사일언(深思一言: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뜻)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회의 직후 한선교 사무총장이 기자에게 “걸레질을 하고 있다”고 발언해 또 논란이 일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심사일언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황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와 거리가 먼 발언을 하다 보면 말실수나 막말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당이나 다른 정당의 무례한 발언에도 일일이 맞대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회의가 끝난 뒤 한 사무총장은 회의실 앞 바닥에 앉아 있던 기자에게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이라고 말하며 지나갔다. 한 기자가 황 대표의 브리핑을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살짝 앞으로 이동한 직후였다. 기자들이 황 대표에게 질문하기 위해 맨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걸레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한 사무총장은 “취재 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한국당 의원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뒤 해명하는 모양새가 반복되면서 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주간조사(5월 27~31일)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9%포인트 하락한 30.0%를 기록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