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 회담 결렬 책임을 물어 당시 북합 협상팀이 총살 및 숙청당했다는 보도와 관련, NYT는 "미 관가에서도 이에 대한 소문이 돌았지만 누구도 공식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사진=로이터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 회담 결렬 책임을 물어 당시 북합 협상팀이 총살 및 숙청당했다는 보도와 관련, NYT는 "미 관가에서도 이에 대한 소문이 돌았지만 누구도 공식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사진=로이터
북한이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협상팀을 숙청 또는 처형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 관가에서 최소 5주간 관련 소문이 돌았지만 (미국 관리) 누구도 이 소문을 확인 또는 반박할 정보도 공개 언급하지 않았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행을 지낸 마이크 모렐은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인터뷰 도중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 파트, 아마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직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질문했으나 폼페이오 장관은 직접 답변을 피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일 미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서도 북한 협상팀 가운데 몇 명이 처형됐다는 소문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덧붙일 말이 없다"고만 답했다. 이어 "다음에 우리(북미)가 심각한 논의를 할 때 나의 카운터파트는 다른 사람일 것 같지만 확실하게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최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처형했으며, 대미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부위원장도 강제 노역 등 혁명화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들이 실제 처형 및 숙청을 당했는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대북 전문가들이 김영철 협상팀이 밀려났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AP통신도 북한 내 처형 및 혁명화 조치 보도가 사실일 수도 있지만 과거 사실이 아닌 경우로 드러난 적도 있다며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