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논의 중"
'초계기 갈등' 여전…한일 국방장관회담 성사 불투명
오는 3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커 보였던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협의과정에서 '초계기-레이더'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졌다.

2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한일 국방당국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계기로 이뤄진 한일 간 양자접촉을 통해 양국 간 군사교류 복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한국과 원래 관계로 되돌아가고 싶다며 관계 회복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나 일본의 기류가 최근 급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방위성 측이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초계기-레이더' 갈등 문제를 재거론하겠다는 방향으로 미묘하게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앞서 지난 28일 한일 국방장관 회의가 보류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와야 방위상이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문제가 주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은 한국 측 군함이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에 레이더를 겨냥했다는 주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우익성향 지지층을 의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방위성에 한일 군사교류 등과 관련한 '깐깐한' 대응을 주문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일본 측과) 논의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계속 협의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