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가 대거 참석하면서 추도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을 추도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부터 큰 관심과 환호를 받았다.

무대에 오른 이 총리가 추도사를 마치자 환호성이 터졌다. 이 총리가 참배를 끝내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러 자택으로 올라갈 때도 지지자들이 응원을 보냈다. “총리님, 파이팅”을 외치며 이 총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박 시장도 참석자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자택에 들어갈 때는 이 총리 못지않은 환호성이 터졌다. 이 지사는 지지자에게 둘러싸여 쉴 새 없이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모친상으로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빈소가 차려진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슬픔이나 안타까움을 갖고 노 대통령을 회고하기보다는 노 대통령에게서 용기나 확신을 얻을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에서 행사를 준비했다”며 “제가 못 가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잘 진행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드루킹 댓글 조작’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느라 추도식에 오지 못했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저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왔다”며 “(재판 출석으로 참석이) 어려워졌다.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고 했다.

김해=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