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민간 교류단체가 23일부터 중국 선양에서 북측과 방북 등의 의제에 관해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한 민간단체 간 대규모 회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대북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와 사단법인 겨레하나, 민화협 등은 23~26일 선양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할 예정이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종교단체 등의 소규모 교류에 응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남북 교류 제안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 육로를 통한 백두산 천제 행사를 준비 중인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도 23~25일 선양에서 북측과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다.

이번 회합은 북한이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6·15 북측위는 지난 6일 남측위에 팩스로 서신을 보내 “적극적이며 과감한 실천으로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번영으로 향한 흐름을 더욱 힘차게 추동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화협 관계자는 “북측 민화협에서 먼저 연락했다”며 “모처럼 남북한 민간단체들이 다시 만나는 만큼 분위기가 좋으면 뭔가 새로운 공동 사업 얘기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 민간단체들은 지난 2월 초 금강산에서 열린 ‘새해 맞이 연대 모임’에서 올 4월 27일~9월 19일을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활동기간’으로 정한 바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