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나경원 '달창' 발언 고발인 조사
서울 구로경찰서는 21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를 이날 오후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인 수사 절차를 밟는 중"이라며 "고발 취지와 사실관계 등 고발장에 적힌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며 "기자가 대통령에게 좌파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도 못하느냐"고 발언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오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구로경찰서에 고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오 대표는 성명서에서 "'뜻을 몰랐다'는 (나 원내대표의) 말을 누가 믿겠는가. 국민 편 가르기식 민생 쇼와 막말의 극치를 보인 이번 사태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 저속한 막말을 일삼은 20대 국회의원들은 21대 국회에서 전부 퇴출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