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황교안, 5·18 망언 징계 안 하면 '공안의 후예'"
박원순 서울시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는 발언을 비판하며 '공안의 후예'라는 표현을 들고 나왔다.

박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1야당 대표로서 대통령 말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이는 보편적 진실과 역사적 사실은 물론 국민적 공감 위에 서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안 독재 시절, 1980년 5월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며 "그런 광주를 모욕하고 폄훼한 이들을 제대로 징계조차 못 하는 한국당이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황 대표는 오랜 시간 공안검사의 길을 걸었다.

5공화국 당시와 그 이후 광주의 진실을 밝히려는 수많은 국민의 노력을 짓밟은 것이 검찰 공안부의 역할이었다"며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야만의 역사를 '법'이란 이름으로 합리화하며 걸어온 공안검사의 길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한국당과 황 대표가 부끄러운 부역의 역사에 대해 스스로 참회하는 길은 5·18 망언과 관련된 이들에 대한 징계와 진상규명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은 언제까지나 독재자에게 부역한 '공안의 후예'로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앞서 한국당은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독재 타도'를 구호로 내세워 여권을 '독재세력'이라고 주장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5·18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5·18 망언 당사자가 속한 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황 대표는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라며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고 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