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폭행 살해' 유승현 전 의장 관련 기자회견하는 한국당 (사진=연합뉴스)
'아내 폭행 살해' 유승현 전 의장 관련 기자회견하는 한국당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골프채로 아내를 잔혹하게 폭행 살해한 사건이 지난 15일 발생했지만 KBS는 이틀간 주요뉴스에서 이를 다루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대출 한국당 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KBS는 더불어민주당의 기간방송인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심장 파열, 갈비뼈 다수가 부러진 것도 확인됐다고 한다"면서 "전 집권여당 소속 시의회 의장이 아내를 무참하게 살해한 충격적 사건이다. 사고 발생 이후 이틀간 신문 인터넷언론은 물론 지상파, 종편 등 방송들도 일제히 관련 보도를 쏟아냈지만 KBS는 이틀간 메인뉴스에서 단 한건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7일 경찰의 수사발표와 국과수 부검 결과 등만 뒤늦게 보도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해당 시의회 의장이 한국당 소속이라면 KBS가 소홀히 했을까. 아마 톱뉴스로 보도했을 것이다"라면서 "한국당의 사소한 사안에도 침소봉대하며 비판적 자세를 보이던 KBS가 이번엔 누구를 위해 눈을 감은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계속 편파 보도하려면 자산을 모두 내놓고 따로 가라"면서 "국민 수신료를 반납하고 민주당 당비로 수신료를 징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KBS 방송 강령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우리는 이 땅의 방송을 대표하는 KBS인이다. 우리는 자유언론의 실천자로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진실과 정직 그리고 균형을 바탕으로 한 공정방송을 성실히 수행한다.”

박 위원장은 "KBS는 방송강령을 돌아보고 더 늦기 전에 자성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김포시 자택에서 아내를 주먹과 골프채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지법은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그를 17일 구속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폭행으로 인한 사망”이라며 “심장파열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