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올 들어 취업자 수와 고용의 질이 어려웠던 작년보다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19일 밝혔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통계를 종합해 보면 고용상황은 2018년보다 개선되고 있어 어렵지만 희망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은 “(고용상황 개선) 배경에는 정책의 성과도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면 고용 개선에 특별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취업자 증가폭, 고용률, 상용직 근로자 비중을 예로 들며 하반기 고용상황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정 수석은 “작년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약 9만7000명이었는데, 올 들어 증가한 취업자는 2월 26만여 명, 3월 25만여 명, 4월 17만여 명”이라며 “작년과 비교하면 획기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청와대가 또다시 현실과 다른 낙관적 경제 인식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실업자가 124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달한 상황에서 너무 안일한 인식 아니냐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역 일자리 확보 차원에서 이달 제2의 ‘광주형 일자리’ 지역도 확정할 예정이다. 정 수석은 “6월 이전에 제2의 광주형 일자리가 한두 곳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란 지적에…靑 "지표개선, 현장서 체감 못할 뿐"

靑 일자리수석 "고용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사진)이 19일 최악의 고용 상황에 대해 “어렵기는 하지만 여러 지표상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고용지표와 현장과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에는 “제조업과 자영업 분야의 구조조정에 따른 산업 내부 변화로 고용지표 개선을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도 각종 고용지표와 현장 간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 수석은 올 들어 개선되고 있는 고용률, 취업자 수, 고용의 질 등 세 가지 지표를 제시하며 최근의 고용 동향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월별 취업자는 국내 여러 기관이 예측한 10만~15만 명을 넘어서 20만 명 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9일 취임 2주년 방송대담에서 이 같은 취업자 수를 언급하며 월평균 취업자 20만 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기저효과와 정책효과 등을 반영한 나름의 공식에 따른 예측”이라며 “재정효과가 중하반기부터 반영되는 점, 조선·자동차 부문의 취업자 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고용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률과 관련해선 “2018년 하반기에는 증가폭이 -0.3~-0.1%였는데 올해는 2월 이후 -0.1%와 1% 사이에 걸쳐 있다”며 개선 추세를 설명했다. 정 수석은 “가장 힘든 세대인 청년세대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런 통계를 봤을 때 어렵지만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일자리 확충을 위한 제조업 르네상스, 제2의 벤처붐, 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상생형 일자리 활성화를 강조했다. 정 수석은 “보다 강력한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신산업·신기술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2 벤처붐과 혁신선도 사업 정책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수석이 이달 중 제2의 광주형 일자리 지역 선정 계획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지역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북 구미와 전북 군산 등이 후보지로 알려진 가운데 이달 우선 선정지역으로는 구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수석은 “구체적인 지역을 공개할 순 없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