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서 두 정당 간 격차가 대폭 벌어졌다는 조사 결과를 내놔 논란을 일으킨 지 불과 하루 만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내린 38%, 한국당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24%로 각각 집계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15%포인트에서 이번 주 14%포인트로 약간 좁혀졌다.

이는 전날 리얼미터 발표와 상반된 조사 결과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13∼15일 전국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 집계 지지율보다 4.6%포인트 오른 43.3%, 한국당 지지율은 4.1%포인트 내린 30.2%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9일 주중 집계에서 1.6%포인트까지 축소됐던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1주일 만에 13.1%포인트로 대폭 확대됐다는 조사 결과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14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불신을 나타낸 직후 나온 조사 결과라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당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1.6%포인트로 나온 지난주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대해 “한 군데만 이상한 결과를 보도했고, 나머지는 대개 10%포인트에서 15%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 대표 발언 후 이틀 만에 지지율 격차가 대폭 벌어진 것으로 나오자 의혹을 제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이 대표가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한마디 하니까 민주당 지지율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여당 대표 말 한마디에 결과가 뒤바뀐다니, 지금을 무슨 유신 시절로 인식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