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학술세미나서 기조강연

"核 빼고 북한 무서울 것 없다"
이언주 의원 "제정신인가" 비판
송영무 "김정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사진)이 16일 “김일성과 김정일은 과거의 주체사상에, 김정은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1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의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강연을 통해 “김대중-김정일, 노무현-김정일 시대와 비교해볼 때 대화 상대가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전 장관은 “현재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찾아가 전쟁할 테니 지원해달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느냐.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현재 북한의 핵과 화생방(무기)만 빼면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현직 군 관계자 사이에서는 이날 송 전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전직 국방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석복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운영위원장은 “다른 재래무기를 다 떠나서 핵무기라는 비대칭 전력 때문에 전 세계가 안보 위협에 떨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안보의식으로 국방부 장관 자리에 있었다는 게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발언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한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언주 의원은 송 전 장관 발언에 대해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장관은) 도대체 자유사상이 무엇이라고 알고 있나. 신임 백두칭송위원장으로 취임이라도 한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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