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빗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빗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번 주 국제기구와 민간단체, 종교계, 전문가 등을 잇따라 만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문제와 관련한 여론 수렴 작업에 들어간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방한 중인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13일 오후 차례로 면담하고 북한의 식량 상황과 대북 지원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비슬리 사무총장과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WFP와 FAO(유엔식량농업기구)와 함께 북한의 식량 조사를 한 보고서를 자세히 읽었다”며 “인도주의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WFP 기본입장에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와 지속해서 협조하는 가운데 정치와 인도주의적 사항은 분리돼야겠지만, 한국에 있는 국민들이 원하시는 대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오후 3시 반께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를 찾았다. 강 장관은 그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WFP가 최근 매우 의미있는 리포트를 냈고, 그 내용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일주일 전에 북한의 식량사정을 조사하고 왔지만, 현재 우리는 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상황을 다뤄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WFP는 FAO와 최근 공동 조사·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며 136만t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다른 국제기구와 함께 전 유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정부는 국제기구의 요청을 고려하면서 대북 인도적 협력에 관여해온 국내 민간단체, 종교계와도 만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14일 오후 남북회담본부에서 민간단체 대상 의견수렴 간담회를 갖는다. 15일에는 통일부 인도협력분과 정책자문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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