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8일 취임 후 첫 방북…"개성 연락사무소 점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한다. 취임 후 첫 방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이 내일(8일) 오전 8시30분 경의성 육로를 통해 출경해 오전 9시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북측 지역에서 남북 간 연락 협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연락사무소 방문에서 업무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상주 근무자들을 격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지난 4월 말께 북한에 김 장관의 방북 계획을 통보했고, 최근 북한으로부터 동의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북측과 협의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 4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무력 도발을 일으킨 상황에서 김 장관의 행보는 매우 주목된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미국과 북한 간 협상도 교착 국면에 빠진 가운데 방북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김 장관의 이번 행보가 지나치게 이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통일부도 이를 의식한 듯, 전날에야 비로소 일정을 공개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8일 취임 후 첫 방북…"개성 연락사무소 점검"
북한에서 누가 김 장관의 영접을 나올진 미지수다. 통일부 측은 “이번주가 임시소장대리 근무 주간”이라며 “필요한 예의를 갖추겠다고 알려 왔다”고 전했다.

김 장관의 카운터파트 격인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 ‘책임 있는 인사’의 방문과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거기에 대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조평통의 대남 메시지와 태도가 공격적으로 바뀐 가운데, 이선권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평통은 앞서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었던 지난달 27일 “남조선의 반(反)통일세력과 미국의 속도조절론이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위인의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란 제목의 비망록을 통해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은 겨레의 지향과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기대에 역행해 북남선언들에 대해 ‘북의 이익만 반영된 일방적선언’, ‘북 퍼주기 선언’, ‘북에 굴욕적인 문서’라고 헐뜯어대면서 북남관계를 반목과 대결의 과거에로 되돌려보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