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수 "중한관계 기본은 한반도 평화·안전 함께 촉진하는 것"
국회의장 5년 만에 중국 방문…한반도 평화·한중 협력 관계 논의


문희상 국회의장은 7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한반도 평화와 한중 상호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문 의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상무위원장을 만나 "제가 수술을 받고 병중임에도 무리하게나마 꼭 방중 한 이유는 한반도 평화문제가 엄중한 가운데 찾아뵙고 드려야 할 말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제가 의장 임기 내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몸이 아프지만 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이번 방중으로 한중 의회 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중국을 28번 방문했지만, 국회의장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중국을 찾은 것도 5년 만에 처음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리 상무위원장은 논어에 나오는 '군자무본 본립이도생'(君子務本 本立而道生·군자는 무엇보다 근본에 힘써야 한다)이라는 성어를 인용하면서 "중한관계의 기본은 발전과 번영을 함께 도모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함께 촉진하며, 서로 존중하면서 공평한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상무위원장은 "양국은 중대한 문제에 대해 비슷한 입장과 인식을 갖고 있다"며 "중한관계가 발전하면 양국 국민에게도 커다란 국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 발전, 번영에도 중대한 기여를 한다"고 말했다.

리 상무위원장은 특히 "최근 1년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합의로 중한관계가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양국은 현재의 중한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국이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 사항에 대해서 배려·존중한다는 기본 원칙을 잘 견지하고, 서로에게 성의를 갖고 대하면서도 상호 협력의 취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며 "중한관계가 일관되게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상무위원장은 "중국은 한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이해·상호 존중의 원칙을 잘 지키면서 필요한 때 의사소통을 잘 함으로써 한반도 지역 평화와 양국의 교류 협력 관계를 촉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리 상무위원장은 면담을 시작하면서 문 의장을 향해 "이전에도 수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문 의장과 교류 하기를 줄곧 기대했다"며 "한국에서 '여의도 포청천'으로 불린다는 것을 잘 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문 의장은 "'여의도 포청천'이라는 제 별명까지 알고 계시다니 감동했다"며 "저는 별명이 많다.

사람들이 머리는 삼국지의 조조를 닮았는데, 외모는 장비라고 한다"고 화답했다.

리 상무위원장은 문 의장이 최근 심혈관계 긴급시술을 받은 뒤 곧바로 방중 일정에 오른 데 대해 "문 의장님이 중한관계에 대해 높은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