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지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귀환을 보도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음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연방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시고 4월 27일 새벽 전용열차로 귀국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블라디보스토크 출발 보도 당시엔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다가 결렬된 2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보도 패턴과 매우 비슷하다며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2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성명을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국이 제재 공조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자국의 바로 옆에 핵무기가 있는 걸 원치 않는다”며 “우리를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