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창당 초심 찾는 게 제 의무…오신환·권은희 교체 돌려놔야"
"김관영 불신임에 최대한 많은 의원 동참하도록 할 것"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는 26일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제가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살리는 길을 찾는 것이 저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란 무엇인가' 정책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와 안 전 대표 두 사람에게 창당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은 상식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의원과 당원들이 만든 당"이라며 "지금 해외에 계신 안 전 대표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중지를 모아 당이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고, 저도 그런 책임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전날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에서 사보임(사임과 보임의 준말) 조치한 김관영 원내대표를 향해 "오신환·권은희 사보임을 원위치로 돌려놔야 한다"며 "어제 (김 원내대표는) 정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성을 되찾아 잘못된 부분을 결자해지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시한은 이미 지났으니 오·권 의원이 사개특위에서 여태까지 해오던 역할을 다하면서 국회 내 대화·협상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어느 한쪽의 날치기나 무산으로 국회가 끝나는 것보다는 문제를 촉발한 김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승민 "안철수와 당 거듭 태어날 길 찾으려 책임 다하겠다"
그는 또 '김 원내대표의 불신임 절차가 추진되느냐'는 질문에 "김 원내대표가 어제 사보임 결정을 번복할 생각이 없다면 일부 의원들과 함께 저도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많은 의원이 동참하도록 얘기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자신의 2015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원내대표 시절 경험을 소개하면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선발됐기 때문에 의총에서 불신임을 당하면 법적 문제를 떠나 정치적으로 끝난 것"이라며 "만약 의원 다수가 불신임에 동의한다면 김 원내대표는 물러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 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보임 문제 때문에) 그동안 쌓여왔던 갈등이 폭발하는 상황이라 오후에 의총 소집이 안 되면 가능한 분들이라도 모이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을 비롯한 10명의 의원은 지난 24일 오 의원의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에 항의하면서 긴급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바른미래당 당헌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소집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는 48시간 내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