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새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새벽까지 여야의 육탄전이 이어지며 결국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신속지정안건(패스트트랙) 회의가 무산됐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오늘 다시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사개특위는 오전 2시 40분께 국회 본청 6층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원래 예정됐던 본청 220호 회의실을 봉쇄한 탓에 비어있는 회의실로 장소를 급하게 옮겼다.

회의를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과 박범계·박주민·백혜련·송기헌·표창원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만 참석하며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패스트트랙은 처리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이 동물 국회를 만들었다. 국회가 무법천지가 됐다”며 성토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일시와 장소를 통보 받지 못한 불법 회의”라고 맞받았다.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패스트트랙 저지에 나섰다. 김관영 원내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패스트트랙에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사개특위 간사인 오신환의원과 권은희 의원을 일방적으로 사보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패스트트랙을 처리하기 위함이다.

이에 반발한 바른정당계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지도부 탄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활동 의원 24명 가운데 13명이 반기를 들었다. 유승민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와 채이배·임재훈 의원 모두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당 지도부를 탄핵하고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사개특위 회의를 개의한 만큼 의결정족수를 채우면 26일 오전 회의를 재개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계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