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차로 숙소·회담장인 극동연방대로 이동…방러 일정 돌입
정상회담 뒤 유학생간담회·시찰 등 일정…26일이나 27일 귀환
北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도착…내일 푸틴과 첫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24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5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방러 이튿날인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후 전용열차에서 내려 환영나온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 장관,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등 러시아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당초 러시아 측 환영단을 대표해 김 위원장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유리 트루트녜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겸 부총리는 이날 동시베리아 지역의 심각한 산불 진화를 지휘하러 현장으로 가는 바람에 환영행사에 나오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약 15분 동안 진행된 의장대 사열 등 환영행사 참석을 마친 뒤 리무진 전용차량에 탑승해 블라디보스토크 역사를 떠났으며, 시내에서 몇km 떨어진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은 이날 오후 6시 35분께 대학 구내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극동연방대 내 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 전용열차를 타고 북한에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함경북도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두만강 철교를 건너며 북러 국경을 넘었다.

러시아 접경 하산역 도착 후에도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 장관,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 러시아 인사들이 참석한 간단한 환영행사가 열렸다.

김 위원장은 최소 2박 3일간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북러 정상회담과 북한 유학생과의 간담회, 주요 시설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北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도착…내일 푸틴과 첫 정상회담
푸틴 대통령은 24일까지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내 행사 일정을 마친 뒤 동시베리아 지역 산불 진화 현장에도 들렀다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올 예정이어서 일러야 25일 오전 연해주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방러 이틀째인 25일 극동연방대학 내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북러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5일 오후 1~2시께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 차원의 제재 완화 문제와 경제협력을 비롯한 북러 관계 현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하산 도착 후 러시아 국영TV채널 '로시야'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 "지역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고 공동으로 조정해나가는 데서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북러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과 관련, "6자회담은 이 문제(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인된 틀이지만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회담이 오로지 6자회담 부활만을 겨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뒤 26일엔 북한 유학생과의 간담회를 하고 현지 관광지와 산업 시설 등을 시찰한 뒤 역시 전용 열차를 타고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27일 아침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시찰 예상지로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와 루스키 섬의 오케아나리움(해양수족관), 블라디보스토크 근교의 우유 공장이나 초콜릿 공장, 빵 공장 등이 꼽힌다.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현 총리) 간의 회담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며, 이번은 김정은 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이다.
北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도착…내일 푸틴과 첫 정상회담
/연합뉴스